음주 조종을 막기 위한 러시아 고육책, 공항출입구에 음주측정기
음주 조종을 막기 위한 러시아 고육책, 공항출입구에 음주측정기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6.18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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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러시아 화물선의 선장은 사고 당시 음주 운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에서도 음주 운전, 음주 운항, 음주 조종 등 크고 작은 사고에는 술이 문제가 되곤 한다.

러시아는 '술과의 전쟁'도 여러차례 벌였지만, 폐쇄된 장소에서 이뤄지는 음주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특히 많은 사람의 목숨을 쥐고 있지만,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고 유혹이 심한 여객선이나 여객기 승무원들의 음주는 어떤 식으로든 막아야 한다. 그래서 나온 게 항공기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측정기 설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국제공항 중 하나인 도모데도보 공항의 출입구에 음주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알코올 검색대가 17일 설치됐다.

측정 방식은 음주 운전 측정기와 같다. 운항에 나서는 승무원들이 이 측정기에 얼굴을 대고 숨을 내쉬면 1.5초 안에 체내 알코올 수준을 판정한 뒤,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알콜 수치가 '0'으로 나오면 출입문이 열리지만, 알코올이 측정되면 아예 문이 열리지 않는다. 승무원이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측정 대상은 조종사와 승무원, 공항 내 특수 차량 운전자 등이 대상이다.

공항 측은 23대의 알코올 측정기를 설치하는 데 3천400만 루블(약 6억2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항공기 사고가 적지 않는 러시아에서 이 측정기
도입으로 조종사와 승무원이 술을 마시고 항공기 운항에 나서는 경우가 완전히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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