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영화감독,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는데..
김기덕 영화감독,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는데..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15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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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투 바람'에 국내활동은 중단, 해외 활동은 계속 왜?

김기덕 영화 감독이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과거 같으면 '한국영화계의 높아진 위상'운운하며 나올 언론의 관심이 차갑다. 그 이유는 영화계와 여성단체의 반발 때문이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 홈피 캡처

모스크바영화제 사무국은 최근 김기덕 감독과 터키 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 이탈리아 발리아 산텔라 감독, 러시아 배우 일리나 아펙시모바 등 4명을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하면서, 김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사무국 측은 김 감독을 '표현하기 힘든 캐릭터와 충격적인 비주얼, 전례 없는 메시지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환영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감독은 국내에서는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로부터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돼 지난해 활동을 중단했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12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을 해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은 그의 공적 활동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민우회도 “국내 영화 현장에서 인권침해를 저지른 감독이 국제 영화제의 상징적인 자리에 계속해서 초청돼서는 안 된다”며 “해외 영화제 초청과 관련해 영화계 내 엄격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해외 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김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지난 3월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또 모스크바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국내 영화계의 미투 바람은 아직 국내에만 머물고 있다. 그 근본 원인이 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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