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새 공항청사 건설 사업 일단 중단, 탈락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 다시 살아날까?
이르쿠츠크 새 공항청사 건설 사업 일단 중단, 탈락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 다시 살아날까?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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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첸코 주지사 "연방 반독점청 조사 끝날 때까지 공사 시작할 수 없다"

'바이칼 호수'로 접근하는 길목인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새 공항청사 건설이 연방정부의 개입으로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새 청사 기공식은 이뤄졌으나, 이르쿠츠크 주정부의 최종 투자자 선정 과정에서 불공정성이 불거지면서 공사 진행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레프첸코 이르쿠츠크주 주지사는 지난달 29일 크라스노야르스크 경제포럼에서 "당국은 새로운 터미널을 짓기 위해 최근 토지보상 작업을 마치고 설계작업을 시작했으나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레프첸코 주지사는 "연방반독점청(FAS)의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면서 "진행중인 터미널 설계 작업의 완료 시점과 시공사에 대해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70억루블 규모의 이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잠정투자자로 들어갔다가 최종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당시 인천공항공사는 러시아 국영방산업체 로즈텍,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경쟁사인 모스크바 인근의 주코프스키공항 운영사인 '람포트 아에로' 컨소시엄에 밀렸다. 이 컨소시엄에는 전직 주지사 로만 트로첸코가 사장을 맡고 있는 현지 업체 '노바포트'가 들어가 있다.

새 공항청사 건설 사업은 그동안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지난해 봄 선정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은 이르쿠츠크주는 그해 8월 기공식을 가졌다. 2020년 말 완공 목표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기공식 두달만인 지난해 10월 FAS가 이르쿠츠크 주정부에 공항터미널 신축 사업자 선정에 불공정 혐의가 있다며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통보한 것이다. 

레프첸코 주지사의 발언을 미뤄볼 때, FAS의 조사 결과에 따라 시공사가 달라질 수도 있다. 탈락한 인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다시 선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레프첸코 주지사 입장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컨소시엄 선정과정에서 법률적 문제는 없다"며 "FAS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락 컨소시엄을 지목해 "누가 FAS에 불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지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인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앞날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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