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의 러시아 대표팀 복귀 의사, 진심인가? 러시아 언론 비판적
안현수의 러시아 대표팀 복귀 의사, 진심인가? 러시아 언론 비판적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15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 매체 "왜 과거 우승자가 필요한가? 복귀는 큰 실수다" 비판
러 빙상연맹측 "정말 돌아올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신중한 자세

쇼트트랙 빅토르 안(안현수)이 다시 러시아 대표팀으로 복귀할 것인가? 그의 본심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러시아가 반색하고 나서 희망적이다. 여전히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일 것인지 여부는 다른 차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벨 콜로프코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13일 "빅토르 안이 스포츠계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콜로프코프 장관은 셩명에서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서 사랑받는 훌륭한 선수"라며 "만약 그가 돌아오기로 결정했다면 아마도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환영했다.

러시아측은 이미 지난해 9월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코치 영입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빅토르 안을 오랫동안 못 만났기 때문에 정말 그가 돌아올지 예상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서) 기적을 만들어낸 재능있는 선수로 모든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그의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소치올림픽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에게 고급아파트 제공 등 각종 특혜를 제공했음에도 '자녀 교육'을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간데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스포츠 매체 챔피언(championat.com)은 14일 "지난해 9월 은퇴를 선안한 빅토르 안이 갑자기 복귀를 결정했고, 여름에는 러시아 국가 대표팀에 들어 가려 한다"며 "'나의 나라는 러시아다. 한국을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이 발언에 흥분하지 마라. 러시아 쇼트트랙 팀에는 더 이상 그가 필요하지 않다. 적어도 스포츠맨으로서는"이라고 비판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3관왕에 오르면서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던 그는 부상과 국내 대표팀 탈락 후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면서 '영웅'이 됐다. 그러나 2018평창동계올림픽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