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 러시아의 주요 은행 스베르, VTB, 가스프롬등과 거래 안한다? 그럼 불편하지..
신한은, 러시아의 주요 은행 스베르, VTB, 가스프롬등과 거래 안한다? 그럼 불편하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08 0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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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리스크 방지 차원서 제재 리스트 오른 주요 은행과 거래 금지하기로
러시아 상대 수출입업체, 유학생 경비 송금에 큰 불편 뒤따를 듯

신한은행이 돈세탁 리스크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국제 제재를 받는 기관및 개인과 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하기로 했다. 대북한, 혹 대러시아 제재 리스트에 오른 기관이 1차 거래 금지 대상이어서 원유 철강 등 러시아 수출입 업체들이나 유학생 경비를 러시아 CIS 지역 등으로 해외송금하는 고객들에게는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국제 제재 리스크 해소를 위해 10월 30일부터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특정분야제재(SSI) 리스트 등재자와의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기존의 OFAC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 리스트, 유럽연합(EU) 제재 리스트, 유엔 안보리 제재 리스트에 이어 추가적인 거래 금지 조치다. 이번에 추가된 금지 리스트에는 북한, 이란과 거래한 러시아의 주요 금융기관, 에너지회사, 군수산업회사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러시아의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를 포함해 VTB, 가즈프롬방크, 방크 모스크비등 상위권 은행들이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신한은행은 리스트에 올라가 있지 않은 12개의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는 계속 유지할 예정이나, 스베르방크 VTB, 가스프롬방크 등 최상위권 은행들과는 모두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어서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카자흐스탄신한은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카자흐스탄 법인을 세워 영업중이다.

신한은행의 새로운 조치는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유입되는 과정에서 국내 은행 두 곳이 신용장을 발부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갈수록 높아지는 돈세탁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것. 다만 무분별하게 러시아 주요 은행과 거래를 중단할 경우, 러시아 대상 수출입 기업들과 유학생 경비를 송금하는 고객들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리스크에 오르지 않은 러시아 은행으로 거래은행을 변경하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 현지에서는 겪어야 하는 불편이 만만찮다. 

국내에서 농협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과 거래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불편할 것인지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신한은행 관계자는 "리스트에 등재되지 않은 러시아 은행을 통한 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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